20220320 - 홍대 & 상수 & 광흥창 & 서강대교 & 여의도 & 국회의사당 & 영등포 & 신길 & 보라매
홍대 & 상수 & 광흥창 & 서강대교 & 여의도 & 국회의사당 & 영등포 & 신길 & 보라매
홍대
서울에 첫 상경한 20대 초반 시절 뜨거운 남자
의 추억을 품은 곳이다.
일어났다.
고.독.해.진.다
일어났을 무렵,
비가 올 것만 같은 흐린 날씨가 아닌 햇살이 살짝 비추는 좋은 날씨여서
당장이라도 달려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 홍대로 간다.
도착해부러따.
홍대에서 오늘은 카페도 좀 쉽게 찾을 수 있게 방향을 설정하다가
상수 카페거리를 알게되어 상수역 방향으로 걷게 되었다.
그런데, 유난히 타로 & 운세 & 점집이 많다.
젊은 커플분들이 많이 보고 계시길래, 나 또한 올해의 2022년 운세를 보고 싶어 점집을 방문하였다.
도착해부러따.
운세를 듣고
(연애, 성공 & 조심 등등... 다들어버렸지모얌)
4만 4천원을 지출하였다...
운세를 듣느라 시간이 너무 소요되어 바로 카페를 가기로 했다.
무척 조용하고 이쁜 카페를 찾게 되었다.!
오우... 역시 외관처럼
내부 인테리어도 내가 생각한만큼 엄청 이뻤다.
커피 맛도 훌륭했다.
영수증에 화장실 &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다 적혀있어 편했고,
무엇보다도 콘덴서 위치가 무척 편한 곳에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목재 인테리어에 비해 의자도 나름 편했다.
그렇게 코딩을 열심히 하고,
슬슬 돌아다니거나, 집에 가야할 시간이 찾아온 것 같다.
현재 시간 오후 4시.
하지만, 홍대 & 상수역은 혼자서 무엇을 구경하기엔 애매했다.
흠... 사진 찍은 것도 많이 없고...
코딩만 하려고 여기에 오기엔 뭔가 아쉬운데...
흐음...
흐음...
흐으음..
주변에 끌리는 것도 딱히 없고...
2호선이라 집까지 금방가고...
흐음... 걸어가볼까?
ㅇㅋ
거... 집 까지 걸어가기 딱 좋은 날씨네.
열심히 걷다가 보이는 상수역
앞으로 3시간을 더 걸어야 한다.
속도를 더 올리자.
오늘 한끼도 안먹었다. 가다가 쓰러지기 싫으면 걸어라...! 핫산!
걷다 보니 드디어 서강대교로 연결되는 광.흥.창
음... 광흥창역은 잠깐 거치는 곳이라서 딱히 구경한 게 없다.
그래도 뭔가 아쉬우니 3행시
광: 광부가 광산에 나오면서
흥: 흥얼거리기 시작했어요.
창: 창원의 박현우다.
ㅋㅋㅋㅋ
아래로 걸으면 드디어 서강대교가 보인단다.
입구부터 뭔가 떨.린.다
저 멀리 보이는 서강대교
kia~~~
넘무넘무 이쁘자너~
반대편 사진도 찍어보았다.
항상 지하철 & 택시 창문 너머로 보던 풍경이
바로 코 앞에 놓여져 있다.
이제 열심히 걷기만 하면 된다.
현: 준비 됐어 발?
발: 무..물..론이지 현...
근데 진짜 너무 이쁘다...
또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저게 63빌딩인가요?
63빌딩 본 적이 없어서 ㅎㅎ;
풍경이 너무 이뻐서 셀카 한번 찍어 보았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에어팟 날라갈까봐 모자 썼다 ㅎㅎ
저 멀리 국회의사당도 보인다.
그렇게 서강대교를 다 건넌 후, 이제 어디 방향으로 갈지
다시 지도를 켠다.
일직선으로 걸으란다.
걷다보니 보이는 개나리
봄이다.
크... 여의도.. 멋있어서 한장 찍어보았다.
걷다보니, 헷갈려서 다시 네이버지도를 켰더니
조금 있으면 옆으로 꺾으라고 나왔다.
커플 여러분!
올해 여의도 벚꽃길, 석촌호수 3년만에 개방한대요!
네이버 지도를 따라 쭉 걷다보니,
또 다리가 나온다.
서강대교를 건너온 나로써는 무척 귀여운 다리다.
저기엔 더 작고 귀여운 다리가 있다.
그렇게 걷다보니, 드디어 영등포로 입성했다.
후... 사실 이 계단 걸을 때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여기를 지나야 한다.
근데 이 터널을 보니...
이게 생각났다.
가자! 이세계로!
?
여기가 이세계???
쭉 걷다보니 1시간 정도 걸었다.
눈 앞에 있는 신길역
후... 그렇게 계속 걷다보니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 느낌이 난다.
신발에 작은 돌조각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신발에 돌조각을 뺄 겸 좀 앉아서 쉬기로 했다.
개힘들다.
다시 걷다보니 해군호텔이란게 보인다.
멋지다.
그렇게 쭉 걷다보니 어느 덧, 보라매역 근처까지 걸어내려왔다.
1시간만 더 걸으면 된다고 한다.!
석양이 무척 이뻐 찍어보았다.
색깔만 보아도 얼마나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짐작하게 된다.
어느덧 확대하지 않아도 보이는 도착 포인트
길이 무척 이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 ㅋㅋㅋ 다리 엄청 아픈데 경사 실화냐...
이때 진짜로 택시 부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숨이 턱턱 막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왼쪽 눈썹이 벌레에 쏘였다.
아 ㅋㅋ 그래도 도착지까지 거의 도달했다.
와아~ 신대방역이다.
도착시간 6시...
네이버지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30분 더 빨리 도착했다.
(중간에 잠깐 쉬었던 시간 고려한다면...)
너무 힘든 하루였지만,
내가 느끼던 감정 중 하나였던...
나의 영혼에 검은 무언가가 칠해지고, 이것을 지우고 싶고,
떨쳐내고 싶고, 더럽혀진 기분이 드는 어느 순간...
"이것을 지우기 위해선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라는 생각만 들고
결국엔 이것이 잊혀지고 지워내기까지에는 좌절과 힘듬만
느낄 수밖에 없는 그 무력함 앞에서
서강대교에서 나에게 다가와준 그 바람과
오늘 하루 노래를 들으면서 최선을 다해 걸었던 그 열정들이
나의 검정색을 조금씩 지워내고 있었고,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무척 시원하게 받아 들이고 있었다.
완벽히 지울순 없겠지만,
나의 숨통이 조금씩 열린다.
오늘
나에게 다가와주었던 그 바람을 당분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고독하지 않다!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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