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class 를 마치며 [컴공선배 라이징캠프]

이번학기 최대 도전이었던 소프트 스퀘어드 과정이 끝났다
이 과정을 한번이라도 알아본 사람들은 익히 알고있는 모의외주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8주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한번 해보자! 하고 시작했다가 진짜로 죽는줄 알았다.
어쨌든 무사히 잘 살아 남았다.
8주동안 내가 경험한 이 프로그램의 소개와 내 생각들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개

먼저 나는 2021년도 2분기 소프트스퀘어드 13기의 512class Android session 에 참여하게 되었다.

512의 뜻은 매일 5시간씩 공부하며 일주일에 1번 수업, 2는 뭐지...?. 어쨌든 대충 이런 의미였던것 같고

'매일 5시간 공부'가 포인튼데 사실 이거로 부족하지 않나 싶다. 특히 마지막 2주는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5시간이 아니라 그냥 '2주일 전체'를 갈아넣은 것 같다.

어쨌든 소프트 스퀘어드는 먼저 8주간의 과정에 걸쳐서 진행이 되고 한달(4주)에 약 40만원을 낸다.

그러니까 80만원을 내고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수업은 하브루타?라는 방식으로 토론형 수업을 지향한다.

이러한 수업방식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서 수업은 무조건 한 세션당 6명이서 진행하는데 우리 세션에서 약 4명이 2주차 즈음에 관두어서 사실상 2명과 멘토 한분, 그리고 청강하는 멘토한분해서 4명이서 6주동안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래서 사실상 소소한 스터디? 느낌이었던것 같다.

수업

먼저 이 수업은 비전공자도 들을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고는 하나 나와 같이 남은 한 분은 이미 오랫동안 현직에서 일을 하셨던 분이 어플 개발을 배워보고자 오신분이었고 나는 소프트웨어학과 3학년같은 4학년 이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어쨌든 비전공자의 초점에 맞춘 수업은 구경하지 못했다.

당연히 전공자인 두명에 맞춰진 수업이 진행되었어서 비전공자분들 또한 관심이 많을텐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떤 도움이 될만한 글을 적진 못할것 같다.

수업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6주동안 이루어지고 매주 과제를 내주는데 매주 수업 초반부에는 이 과제에 대해서 얼마나 했는지 멘토와 같이 보고 못한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받아본다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을 받는 시간을 갖는다.

사실 이런 수업의 장점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같이 보면서 그 사람도 지적 받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이런 부분은 잘해오셨다~ 이런 피드백을 같이 구경하며 느끼는 부분이 있었을텐데 사실상 2명이서 진행했기 때문에 그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수업의 방식이 좀 인상깊었는데 이론적인 지식을 주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데? 라는 의문이 생길것인데 대충 다음과 같다.

멘토는 우리가 배울 내용의 배경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 하며
이게 왜 필요했을것 같나? 혹은 ~~~~한 문제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까, 한번 다 같이 생각나는거 전부 말해보자 하며 대답을 유도하고 그 속에서 일반적으로도 우리는 이런 해답을 떠올릴수 있다! 
그래서 이런 기술이 나왔고 우리는 이걸 써야한다! 이런 흐름이다.
이런식이기 때문에 좀 더 내가 듣는것에 대해서 필요성이 명확해진다.
더 자세한 수업내용은 말하면 스포니까 이정도로 하겠다.

수업은 이 정도로만 하고 이걸 간단히 써보는걸 보여준다. 사실 이게 끝이고 과제로는 '이것을 활용한 어플 아무거나 만들어오세요!'가 대략 6주동안 반복된다.

모의 외주

6주 후에는 2주동안 모의외주 즉 클론코딩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는 서버 세션도 있는데 여기 한분과 1:1로 매칭이 되어서 랜덤으로 정해주는 어플하나를 2주동안 최대한 똑같이 만드는게 목표다.

이걸 앞서 해본사람들이 6주 수업은 그래도 버틸수있는데
이 기간동안은 정말로 힘들거에요. 해서 허걱 했는데 진짜로 힘들었다.

나의 경우엔 특히 화면을 정말로 똑같이 만드는데에 초점을 두어서
내가 켜놓은 실제 어플화면과 내용까지 완전 똑같이 넣어두고 예를들면 식당 사진과 식당 이름간의 길이 비율을 실제 어플에서랑 내 어플에서랑 비슷한가?를 기준으로 맞추어보며 진행하였기 때문에 내가 봐도 정말 똑같은 화면을 만들 수 있었고 대신에 여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기능적인 구현이 조금은 미흡했던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어플개발자로서 처음으로 실제 개발에 생으로 부딪혀 보고 실수도 많고 무엇하나 한번에 되는거 없이 엄청 고생을 했지만 대신에 짧은 기간동안 그만큼 얻은것도 많고 확실히 자신감도 조금은 붙은것 같다.

특히 다음 부터는 이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 부분들이 몇가지 있는데 스스로에게 이런게 가장 큰 자산으로 남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서버 개발자와의 협업이다.
512 클래스의 경우 서버 개발이 인기가 많아서 사람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많아 몇몇 클라이언트 수강생은 어쩔수없이 서버 두 분과 같이 해야했는데 그 몇명 중에 내가 당첨이 되어서 난 3명이서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게 조금 부담이었으나 오히려 3명이서 하니까 더 화기애애?하고 나름의 팀 같은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서 오히려 좋았던것 같다.
어쨌든 이 두 분과 같이 개발을 하면서 만들어 주신 API를 내 어플에 적용해야하는게 주 업무중 하나이기도 했는데 이게 좀 미흡했던 것 같아서 미안한 부분이 있었다.

물론 내가 적용을 못해서 서버분들의 평가에 영향이 가는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클라이언트 개발자가 피드백을 빨리해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부분을 부족하게 해드린것 같아서 미안했고 이런 부분 또한 다음 부턴 어떻게 해야할지 크게 배워간 부분중에 하나이지 않나 싶다.

어쨌든 이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여기까지다.
참고로 나는 가슴에 손을 얹고 2주동안 정말로 집에서 깨어있는동안 학교과제같이 불가피한 일 아니면 무조건 컴퓨터 앞에서 이것만 했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다.

오랜만에 뿌듯함 이라는걸 느껴본것 같다.

소프트스퀘어드 과정에 대한 내 생각

나도 이 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후기를 조금 찾아봤는데 이 과정에 대한 비평이 대부분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다.

자세하게 알려주는 내용은 없고 질문에 대해선 구글링을 권한다. 나쁘게는 생각 안하지만 80만원의 값어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여기에 관심이 있는 당신이 앱, 서버 개발에 관심이 있고 80만원을 지불할 경제적인 여력과 시간적인 여유가 그래도 조금 된다 싶으면 무조건 추천한다는 것을 밝힌다. 이유를 이제 설명하려고 한다.

나도 이 생각을 안해본것은 아니다. 위의 2번 '수업'에 대한 내용을 보면 뭔가 부족한데....? 싶을수도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조금은 무책임한 방식 아니야?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나도 어느정도는 동감한다.
돈까지 냈는데 알뜰살뜰 챙겨줘야하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완전히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 교육과정이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이 교육과정은 현재 존재하는 한국의 IT교육 과정중에 가장 솔직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예를들면 이렇다. 여기 대표님이 독하게 마음먹고 돈을 벌기 위해 이 과정에 알뜰살뜰한척 괜히 교육과정을 쓸데없이 뻥튀기 하고 굉장히 길고 알찬척하면서 돈은 더 받았다면 어땠을까? 수업도 쓸데없이 내용하나하나 구구절절 설명만 늘어놓으며 있어보이는 척을 했다면?

아마도 이랬어도 이 수업은 어느정도 계속 수요가 있었을것이기 때문에 개발자가 되고자 그 금액을 지불하고 듣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과정은 이런 군살을 완전히 줄였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쓸데없는거 다 빼고 8주동안 좀 빠듯하긴 해도 이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짱인거 아냐?? 라고 생각한것 같다(왠지 그렇다). 어쨌든 인터넷 강의들을 제외하고는 실제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중에는 아마 엄청 저렴한편으로 알고있다. 때문에 나는 이 과정이 '돈을 지불하고 배우는' 과정들 중에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다.

글이 길어지겠지만 조금 더 덧붙이겠다. 사실 여기가 본론이다.

이 교육과정의 핵심은 '질문'이다. 사실상 이 부분이 내 80만원의 본체다.
이 부분은 제 아무리 유능한 강사가 와도 당신은 결국 질문을 하지 않으면 어차피 성장할 수 없음을 뜻한다.

질문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창구가 있는데 만약에 이걸 할거라면 여기를 진짜 단물 다 빨아먹겠다는 심정으로 궁금한 모든것을 올려야 당신의 80만원에 의미가 생긴다.

실제로도 멘토분들은 이 질문창구를 적극 활용할것을 매주 권하고 있으며 난 돈이 아까워서라도 이 코너를 진짜로 적극활용했다.

내가 8주동안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서 잘 가르쳐서도 아니고 이 수업과정이 막 엄청난 비밀이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질문을 해서'가 가장 크다.

여기에 대해서도 반감이 생길 수 있다.

이 과정을 신청한 사람은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 이 과정을 시작한 것일 것이다.
아무리 초심자일지언정 스스로 찾긴 찾아야 한다.
오히려 이런 맥락에서 이곳은 정말로 큰 도움을 준다.

만약에 내가 이걸 신청하지 않고 안드로이드를 혼자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참고로 나는 다른 분야의 독학을 시도 해본적이 있는데 매번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 하는 의문이었다.

아마 혼자서 시도해본 사람들은 십중팔구 공감할거라 생각한다.
원래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법이고 내가 이런 커뮤니티에 속해있지 않다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지 확인할 길이 없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언제나 상대적일때 의미가 생기는데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너가 지금 잘하고 있어 이대로 하면돼.' 혹은 '아 근데 이 부분은 조금 부족한데? 방향을 조금 잘못잡았어. 이런 자료가 있는데 이게 좀 더 네가 원하는거랑 맞아.' 이런 말을 해줄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마침 이 과정이 여기에 딱 적합해 보였다.

나 또한 이걸 돈주고 산다는 결정을 내리는데에 고민을 했지만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일단 질러 보았고 예상은 적중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긍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질문에 대한 대답도 그렇게 불투명하지 않다. 적어도 본인들이 아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답변해주시고 정말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
그리고 모르는거 있을때 이런거 찾아본 사람들은 정말로 공감하겠지만 그 수많은 영어 자료중에 '제가 이거 해봤는데 이거 찾아보면 될것 같아요..!' 하면서 자료 하나라도 던져주면 그것만 확실하게 할 줄 알면 되는것이니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셈이다.

내가 다시 512클래스를 듣는다면

개인적으로 조금 나 자신한테 아쉬웠던게 있는데 다시 이걸 한다면 6주간의 수업 과제로 나오는 어플 만들기에서
화면 구성하는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써볼 것 같다.
당장 여러분들은 못 알아 듣겠지만 collapsing toolbar layout이라던지 tab layout, view pager등등 화면을 구성하는 부품들이 있는데
이런걸 매주 도전하고 실제 어플 만들어 보듯이 화면 구성하는 연습도 해봐야 마지막 2주동안 고생을 덜할 것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찐막

하고싶은 말은 정말로 다 한것 같다. 선택은 이제 여러분의 몫이다.
지난 8주동안 여기 과제를 하지 않은날이 단 하루도 없었는데 마지막 모의외주 과제를 끝내고 제출하고 나니 기분이 정말로 오묘했다.
오랜만에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 뱉어낸 기분이 후련하기도 했고 섭섭하기도 했다.
무언가 왈칵하는 기분이 있었는데 그만큼 내가 열심히 한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에 이젠 쉬어도 된다고 하니 막상 뭘 해야할지 몰라서 집에서 우두커니 가만히 서있었다.

만약에 이걸 시작하게 된다면 기왕하는거 나처럼 후회없이 적극적으로 해보았으면 좋겠다.
열정이라는 단어가 우리들은 다소 낯간지럽기도 하지만, 당신을 표현하는 단어가 될 수 있다.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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